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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글

이사

by 해선 잠보 2012. 6. 4.

 

 

 

 

 

이사

 

 

              김나영

 

이 남자다 싶어서

나 이 남자 안에 깃들어 살

방 한칸 만 있으면 됐지 싶어서

당신 안에 아내되어 살았는데

이십년 전 나는

당신밖에 없었는데

지금은 당신 밖에 있네

옛 맹세는 헌 런링구처럼 바래져가고

사랑도 맹세도 뱀허물처럼 쑥 빠져나간 자리

25평도 아니야

32평도 아니야

사네

못 사네

내 마음의 공허가

하루에도 수십번 이삿짐을 쌋다 풀었다 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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