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04. 06
봄 비/고 정 희
가슴 밑으로 흘려보낸 눈물이 이뻐라하늘 밑에서 떨어지는 모습은 이뻐라순하고 따스한 황토벌판에봄비 내리는 모습은 이뻐라
언 강물 풀리는 소리를 내며버드나무 가지에 물안개를 만들고보리밭 잎사귀에 입맞춤 하면서산천초목 호명하는 봄비는 이뻐라
거친 마음 적시는 봄비는 이뻐라실개천 부풀리는 봄비는 이뻐라
오 사랑하는 이여저 비가 그치고 보름달 떠오르면우리들 가슴속의 수문을 열자봄비 찰랑대는 수문을 쏴 열고꿈꾸는 들판으로 달려 나가자들에서 얼싸안고 아득히 흘러가자그 때 우리에게 무엇이 필요하리
다만 둥그런 수평선 위에서일월 성신 숨결같은 빛으로 떠오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