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달 - 한승원
바다 쪽 통유리
밖으로 세상 만물 휘도는 것 내다보는
그 재미 하나 보고 혼자 사는 자네
외롭지 않은가 하고
스페인 싸움소의 뿔 같은 새벽달이 물었다
유령처럼 흰 소복 차림인 채로 어둠 속에 선 내가 말했다
슬픈 사유
한 과 한 과
진창같이 질퍼덕거리는 길바닥에 깔고
영생할 무덤집 열심히 도배하는
살과 뼈 속에는 외로움 기생할 틈바구니가 없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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