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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글

갈대의 춤 - 이홍섭

by 해선 잠보 2023. 6. 5.

갈대의 춤 - 이홍섭

잎을

다 던져버린 나무들이야말로

흐르는 강물의 비밀을

알 것 같으다 사시사철 푸르른 잎 튀웠던

나무들이야말로

강물의 끝을 이야기해줄 수

있을 것 같으다

그러나, 온몸의 피

다 던져버린 갈대의 춤은

얼마나 외로우리 바람 불면 우거지는

슬픔의 면적은

또한 얼마나 넓으리

강물 흐르다 멈춘 자리에

나를 멈추어 세우고

정신없이 바라보는

저 황홀한 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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