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살, 찔레꽃 붉게 피는 - 오정국
그 어디서 누가
이토록 간절하게 노래를 부르고 싶어
난데없이 내 입에서 이런 노래가 흘러나올까 찔레꽃,
붉게 피는
해질녘이면
그 어딘가에서
또다른 내가 저물고 있듯이
여태 내가 가보지 못한 곳에도 風景이 있고
冊이 있고
출렁거리는 물결이 있기에
내가 강바닥에 쓰러져 울고 있을 때,
누군가 등 뒤에서 내 몸을 일으켜주었다 그런
이야기다 이 끝나지 않는 문장은
때때로 詩가 되고, 낚시터의 붕어가 되고
강가의 모닥불이 되고
불 곁의 목쉰 노래, 노랫가락이 되어
이 마음 이리 서성거리고
그 어디서 누가
이토록 간절하게 노래를 불러
난데없이 내 몸이 이런 몸살을 앓을까 찔레꽃,
붉게 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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