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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글

목련꽃들 - 이시영

by 해선 잠보 2023. 6. 18.

목련꽃들 - 이시영

면목동이 아직 거기 있을 때 내 눈에 콩깍지가 끼어

571번 버스 휑하니 먼지 일으키며 지나가는

그곳 여인숙 잠 많이 잤다.

밤새도록 창살에 달라붙어 울어제끼는

엉머구리떼 울음 떨쳐내느라

퉁퉁 부은 눈으로 아침 골목길에 나서면

아, 어느 집 양철대문 안에

소담스럽게 피어 있던 목련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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