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시, 글

친구에게

by 해선 잠보 2013. 4. 23.

 

 

 

2013.  04.  22 현충원

 

 

친구에게/이해인

 

 

 

나무가 내게
걸어오지 않고서도
많은 말을 건네주듯이
보고 싶은 친구야
그토록 먼 곳에 있으면서도
다정한 목소리로
나를 부르는 너

겨울을 잘 견디었기에
새 봄을 맞는 나무처럼
슬기로운 눈빛으로
나를 지켜주는 너에게
오늘은 나도
편지를 써야겠구나

네가 잎이 무성한 나무일 때
나는 그 가슴에 둥지를 트는
한 마리 새가 되는 이야기를

네가 하늘만큼
나를 보고 싶어할 때
나는 바다만큼
너를 향해 출렁이는 그리움임을
한 편의 시로 엮어 보내면

너는 너를 보듯이
나를 생각하고
나는 나를 보듯이
너를 생각하겠지?
보고 싶은 친구야

 

 

 

 

 

 

 



 

'시, 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자화상  (0) 2013.05.06
할미꽃  (0) 2013.04.24
얼레지  (0) 2013.04.22
나는 꽃이고 싶어라  (0) 2013.04.22
우연히 그 길에서  (0) 2013.04.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