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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글

고향 - 정지용

by 해선 잠보 2024. 9. 6.

고향 - 정지용

고향에 고향에 돌아와도

그리던 고향은 아니러뇨

산꿩이 알을 품고

뻐꾸기 제철에 울건만,

마음은 제 고향 진히지 않고

머언 항구로 떠도는 구름,

오늘도 메 끝에 홀로 오르니

힌점 꽃이 인정스레 웃고,

어린 시절에 불던 풀피리 소리 아니 나고

메마른 입술에 쓰디쓰다.

고향에 고향에 돌아와도

그리던 하늘만이 높푸르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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