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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글

가을이래요 – 박목월

by 해선 잠보 2024. 11. 7.

가을이래요 – 박목월

여름도 지나가고 가을이래요.

하늘 높고 물 맑은 가을이래요.

울타리 수숫대를 살랑 흔드는

바람조차 쓸쓸한 가을이래요

단풍잎을 우수수 떨어뜨리고

바람은 가을을 싣고 온대요.

밤이 되면 고운 달빛 머리에 이고

기러기로 춤추며 찾아온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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