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추(立秋) - 고희림
내 어릴 때 늘 손톱을 물어뜯곤 하던
것처럼은 아니지만요
내 조금 더 커서 잠 오는 약을 밥알처럼
먹어대었을 때처럼은 아니지만요
내 커버려 가족이 아닌 다른 사람들을
열심히 찾아다닌 것처럼은 정말 아니지만요
요즘 부쩍 는 게 있다면 욕입니다
달라진 게 있다면
귀뚜라미처럼 저음으로 쓸쓸하게
혼자서 여러 번 내뱉는다는 거지요
'시, 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11월 안부 - 최원정 (0) | 2024.11.12 |
---|---|
11월 - 오세영 (0) | 2024.11.12 |
가을이래요 – 박목월 (0) | 2024.11.07 |
입추 - 안도현 (0) | 2024.11.07 |
가을 사랑 – 도종환 (0) | 2024.11.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