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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글

11월 - 추프랑카

by 해선 잠보 2024. 12. 11.

11월 - 추프랑카

 

똥파리가 국화꽃에 앉았다

벌도 아니고 나비도 아닌 것이 꽃을

뒤적인다

 

꽃잎 한 장을 또 노오란 것을

 

감잎이 흔들리며 지나가고

 

한참 꽃을 뒤적이던 똥파리가

가슴 모으고 고요하다

 

향기 저편

이윽고

스러져갈

꽃잎 한 장의 숨은 그림이 저 가슴에도 고이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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