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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글

이 생에 잠시 인연따라 왔다가

by 해선 잠보 2014. 2. 15.

 

 

 

 

 

이 생에 잠시 인연따라 왔다가

 

 

 

이번 생에 잠시 인연따라 나왔다가
인연이 다 되면
인연따라 갈 뿐이다
.

 

장작 두 개를 비벼서
불을 피웠다면 불은 어디에서 왔는가
.
장작 속에서 왔는가
,
아니면 공기 중에서 왔는가
,
그도 아니면 우리의 손에서 나왔는가
,
아니면 신이 불을 만들어 주었는가



다만 공기와 장작과 우리들의 의지가
인연 화합하여 잠시 불이 만들어 졌을 뿐이고
,
장작이 다 타고 나면 사라질 뿐이다
.



이것이 우리 몸을 비롯한
모든 존재의 생사
(生死)이다
.



불을 어찌 고정된 실체라 할 수 있겠으며
,
나라고 내세울 수 있겠는가
.
다만 공한 인연생 인연 멸일 뿐이다
.



여기에 내가 어디 있고, 내 것이 어디 있으며
,
진실한 것이 어디 있는가
.



다 공적할 뿐이다
.
이 몸 또한 그러하다
.
인연 따라 잠시 왔다가 인연 따라 잠시 갈 뿐
.



나도 없고
,
내 것도 없다
.
그러할진대 어디에 집착하고
,
무엇을 얻고자 하며
,



어딜 그리 바삐 가고 있는가
.
갈 길 잠시 멈추고 바라볼 일이다.

 

 



- '화엄경' 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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