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하소서/김수환 추기경
인도 하소서, 부드러운 빛이여, 사방은 어둠에 잠기오니
당신, 나를 인도 하소서 밤은 깊고 집까지는 길이 멉니다.
나를 인도 하소서 내 발을 지켜 주소서
면 경치를 볼려고 구하는 것이 아니오니
한발치만 밝혀 주소서
전에는 이렇지 않았습니다.
네 빛이 나를 인도해 달라고 기도한 적이 없습니다.
나는 스스로 택하고 나의 길을 가기를 좋아했습니다.
하지만 이젠 나를 인도 하소서
나는 화려한 날을 좋아했고
두려움에도 불구하고 나의 뜻은 교만에 빠져 있었습니다.
당신의 힘이 나를 축복하여 주셨사오니
그 힘이 나를 아직도 인도하여 주시리이다.
늪과 울타리를 넘고 개울과 자갈길을 넘어
밤이 가고 날이 밝을 때까지 나를 인도해 주시리이다.
아침이 되면 그토록 보고자 하였건만 잠시 잊었던
저 천사들이 밝게 미소지으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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