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을산행 - 조정희
말간 웃음 토해내는 하늘빛에
붉게 물든 나무잎들 바람의 손끝에서
파르르 비명을 지른다
가을 산엔 나무잎만 붉게 물든 것이 아니다
산을 찾는 마음들이 울긋불긋 물들어
온 산이 벌겋게 익어가고 있다
가을 산엔 나무잎들만 타오르는 것이 아니다
가을 산을 사랑하는 붉게 물든 가슴들
빠알갛게 달아올라 가쁜 숨 마구 토해내는
가을산은 불화산이다
지금, 가을산은 열병으로 신음중이다
훨훨 옷 벗어버리는
저 치열한 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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