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시, 글

가을이 오는 길목 - 허정예

by 해선 잠보 2021. 7. 7.

 

가을이 오는 길목 - 허정예

 

 

여름의 끝자락

가을을 부르는 찬비가 내린다

진초록 들판도 가는 길 아쉬워

묵은 정 시름시름 털어내고 있다

 

앞뜰의 봉선화 아직 붉은데

흘러가는 계절은 분홍 눈물 되어

한들거리는 코스모스위에 주저앉는다

 

산자락 나무들은 허름해지고

매미가 머물다 간 자리엔

귀뚜라미 기웃거리며 목청을 돋운다

 

누렇게 익어가는 곡식들

고개 숙이고

두배나 높아진 하늘엔

쪽빛 바다가 누워있다

 

'시, 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첫사랑 그 사람은 - 박재삼  (0) 2021.07.08
전라도 가시내 - 이용악  (0) 2021.07.08
처서 - 김상아  (0) 2021.07.07
9월이 오면 - 안도현  (0) 2021.07.07
9월의 시 - 문병란  (0) 2021.07.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