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겨울나무 - 박경옥
무성하던 이파리 다 떠나보내고
처연하게 홀로 서서 하늘을 본다
화려한 빛깔은 그리도 짧은데
떨어져버릴 욕망들에 목숨을 걸었던
지난 시간이 아쉬워 쓸쓸한 거다
꽃잎 잠시 머물다간 빈 가지 끝
소란스런 바람에 흔들리고 있다
만나고 사랑하고 헤어짐이
우리들의 일상임을 알면서도
이별 앞에선 언제나 눈물이 난다
비오고 바람 불고 눈보라쳐도
구스란히 다 견디어내는 일이
오히려 존재하는 기쁨이려니
가끔은 시린 가지 사이로 흰 구름 지나가고
따스한 햇살도 볼 부비며 내려올 터인데
그 햇살 보듬어 안고 지친 어깨 토닥여줄
사랑하나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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