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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글

겨울나무 - 박경옥

by 해선 잠보 2021. 7. 8.

 

겨울나무 - 박경옥

 

 

무성하던 이파리 다 떠나보내고

처연하게 홀로 서서 하늘을 본다

 

 

화려한 빛깔은 그리도 짧은데

떨어져버릴 욕망들에 목숨을 걸었던

지난 시간이 아쉬워 쓸쓸한 거다

 

 

꽃잎 잠시 머물다간 빈 가지 끝

소란스런 바람에 흔들리고 있다

 

 

만나고 사랑하고 헤어짐이

우리들의 일상임을 알면서도

이별 앞에선 언제나 눈물이 난다

 

 

비오고 바람 불고 눈보라쳐도

구스란히 다 견디어내는 일이

오히려 존재하는 기쁨이려니

 

 

가끔은 시린 가지 사이로 흰 구름 지나가고

따스한 햇살도 볼 부비며 내려올 터인데

그 햇살 보듬어 안고 지친 어깨 토닥여줄

사랑하나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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