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대에게 띄우는 여름편지 - 이채
사르르 눈감으면
파도소리 들리는 계절
푸른 가슴 열면
꿈 많던 시절의 바다가 있고
철 없던 시절의
그대와 내가 있지요
여름이 오면 왠지 들뜨는 기분
바다와 그 바다의 추억이 그리워서일까요
곱게 접어둔 마음 한자락으로 스치는
만나고 싶은 얼굴보고 싶은 얼굴들
물안개 자욱한 옛 길을 걸어옵니다
밀려왔다 밀려가는 파도의 노래
하얀 물보라의 여운이 가슴을 적셔요
돌아가고 싶은 동화의 나라
그 나라에 아직도 파랑새가 살고 있지요
진주 같은 눈망울에 구름 같은 미소로
수평선 아득한 세월에도
갈매기 날으는 또 하나의 꿈을 그리며
마주앉은 동심으로 모래성을 쌓고 싶어요
쌓다가 부수고 또 쌓으며
서산 노을빛이 해변에 물들면
우리 서로 모래를 털어주기로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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