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름 - 김병찬
산속에 나무가 구름을 받치고 있다
집단서식이 싫었는지 구름끼리 사투를 벌린다
나무가지에 찢겨 속앓이 하던 구름이
산 중턱 사찰에 닿아
풍경을 두드리며 참선할 채비를 한다
까마귀 날개짓이 구름몰이로 산그늘을 밀어낸다
푸득푸득 새때처럼 날기도 하고
때로는 까마귀처럼 쫓겨 가야 하는
도시와 산이 맞물린 나무뿌리
물기둥으로 솟아올라 하늘로 승천한다
복면한 바람이 빗줄기로 내리친다
햇살이 집을 말리고 새들이 날개로 부채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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