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시, 글

산상(山上) - 윤동주

by 해선 잠보 2021. 7. 12.

 

산상(山上) - 윤동주

 

 

 

거리가 바둑판처럼 보이고,

강물이 배암의 새끼처럼 기는

산 위에까지 왔다.

아직쯤은 사람들이

바둑돌처럼 벌려 있으리라.

 

 

한나절의 태양이

함석지붕에만 비치고,

굼벵이 걸음을 하던 기차가

정거장에 섰다가 검은 내를 토하고

또 걸음발을 탄다.

 

 

텐트 같은 하늘이 무너져

이 거리를 덮을까 궁금하면서

좀 더 높은데로 올라가고 싶다.

 

'시, 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자화상(自畵像) - 윤동주  (0) 2021.07.12
비 오는 밤 - 윤동주  (0) 2021.07.12
양지쪽 - 윤동주  (0) 2021.07.12
바다 - 윤동주  (0) 2021.07.12
눈 감고 간다 - 윤동주  (0) 2021.07.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