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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글

또 다른 고향(故鄕) - 윤 동 주

by 해선 잠보 2021. 7. 13.

 

또 다른 고향(故鄕) - 윤동주

 

 

고향(故鄕)에 돌아온 날 밤에

내 백골(白骨) 이 따라와 한 방에 누웠다.

 

 

어둔 방은 우주 (宇宙)로 통하고

하늘에선가 소리처럼 바람이 불어온다.

 

 

어둠 속에서 곱게 풍화작용(風化作用) 하는

백골(白骨)을 들여다보며

눈물짓는 것이 내가 우는 것이냐

백골(白骨)이 우는 것이냐

아름다운 혼이 우는 것이냐

 

 

지조(志操 ) 높은 개는

밤을 새워 어둠을 짖는다.

 

 

어둠을 짖는 개는

나를 쫓는 것일 게다.

 

 

가자 가자

쫓기우는 사람처럼 가자.

백골(白骨) 몰래

아름다운 또 다른 고향 (故鄕)에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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