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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글

겨울 산길에서 - 이해인

by 해선 잠보 2021. 7. 16.

 

겨울 산길에서 - 이해인

 

 

추억의 껍질 흩어진 겨울 산길에

촘촘히 들어앉은 은빛 바람이

피리 불고 있었네

 

 

새소리 묻은 솔잎 향기 사이로

수없이 듣고 싶은 그대의 음성

얼굴은 아직 보이지 않았네

 

 

시린 두 손으로 햇볕을 끌어내려

새봄의 속옷을 짜는

겨울의 지혜

 

 

찢어진 나목(裸木)의 가슴 한켠을

살짝 엿보다

무심코 잃어버린

오래전의 나를 찾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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