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시, 글

간격 - 안도현

by 해선 잠보 2021. 7. 20.

 

간격 - 안도현

 

 

 

숲은 멀리서 바라보고 있을 때는 몰랐다

나무와 나무가 모여

어깨와 어깨를 대고

숲을 이루는 줄 알았다

나무와 나무 사이

넓거나 좁은 간격이 있다는 걸

생각하지 못했다

벌어질 대로 최대한 벌어진,

한데 붙으면 도저히 안되는,

기어이 떨어져 서 있어야 하는,

나무와 나무 사이

그 간격과 간격이 모여

울울창창(鬱鬱蒼蒼) 숲을 이룬다는 것을

산불이 휩쓸고 지나간

숲에 들어가 보고서야 알았다

 

'시, 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가을엽서 - 안도현  (0) 2021.07.20
쑥부쟁이 하숙집 - 안도현  (0) 2021.07.20
외딴집 - 안도현  (0) 2021.07.19
겨울 아침 - 안도현  (0) 2021.07.19
서울로 가는 뱀 - 안도현  (0) 2021.07.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