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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글

겨울 아침 - 안도현

by 해선 잠보 2021. 7. 19.

 

겨울 아침 - 안도현

 

 

눈 위에 콕콕 찍어놓은 새 발자국

비틀거리지 않고 걸어간 새 발자국

한 글자도 자기 이름을 남겨두지 않은 새 발자국

 

 

없어졌다, 한순간에

새는 간명하게 자신을 정리했다

 

 

내가 질질 끌고 온 긴 발자국을 보았다

엉킨, 검은 호스 같았다

 

 

날아오르지 못하고,

나는 두리번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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