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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글

소금밭 근처에서 - 마종하

by 해선 잠보 2021. 8. 11.

 

소금밭 근처에서 - 마종하

 

하얗게 밀리는 바다.

가장 외로운 이는, 소금밭처럼

속을 하얗게 떨어내 보인다.

홀며느리를 염전에 보내놓고

할머니께선, 떠도는 나와 함께

푸시시하게 `솔' 이나 피우신다.

어떻게 사시느냐고 여쭈었더니

바다처럼, 그냥 산다고 웃으신다.

하얗게 마르는 바다.

바다가 떨어내는 눈물빛 사리들.

소금처럼 사시는군요.

내가 연기를 뱉으며 웃으니까,

며느리의 재혼만 걱정하신다.

배꼽이 더 큰 소금밭 며느리가

바다와 뜨겁게 만나는 날

할머니의 머리는 소금보다 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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