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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글

절벽 - 이상

by 해선 잠보 2021. 8. 20.

 

절벽 - 이상 

꽃이보이지않는다. 꽃이 향기롭다.

향기가만개한다. 나는거기묘혈을판다.

묘혈도보이지않는다. 보이지않는묘혈속에

나는들어앉는다. 나는눕는다.

또꽃이향기롭다. 꽃은보이지않는다.

향기가만개한다. 나는잊어버리고재차거기

묘혈을판다. 묘혈은보이지않는다.

보이지않는묘혈로나는꽃을깜빡잊어버리고

들어간다. 나는정말눕는다.아아. 꽃이또향기롭다.

보이지않는꽃이ㅡ보이지도않는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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