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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글

공곶이 ​​​- 박명근

by 해선 잠보 2021. 8. 31.

 

공곶이 - 박명근

아슬아슬 삼백여 개 돌계단 아래

노오란 수선화가 고개 숙여 인사한다

지척의 내도 넘어 부끄러워 숨어 있는 섬 외도

먼발치 천사백 년 말없이 서있는

님의 계급은 명승 2호 해금강

이웃사촌 서이말 등대가

시야에 아른거린다

바람난 대마도는 어쩌다 한 번 나타나는

밉상이지만 그래도 보고 싶다

출렁이는 파도 꽃을 보며

일상에서 쌓인 무거운 짐 근심 걱정

모두 바닷속에 던져버리고

아름다운 풍광 눈에 넣고

신선 바람 가슴에 담아

스치는 인연에 정을 나누고

황홀한 여유를 잠시 느껴본다

세상살이 힘든 만큼 숨 가쁘게

돌계단 오를 때면

참된 내일을 꿈꿀 수 있는

엄마의 가슴 같은 포근한

이곳에 안기고 싶다

수선화 꽃내음 맡으며······

사랑하리라. 그리고 꼭 다시 오리라

길 잃은 갈바람의 고향

수선화가 손짓하는 공곶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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