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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글

풀잎 ​​ - 박성룡

by 해선 잠보 2021. 8. 31.

 

풀잎 - 박성룡

풀잎은

퍽도 아름다운 이름을 가졌어요.

우리가 `풀잎' 하고 그를 부를 때는,

우리들의 입 속에서는 푸른 휘파람 소이가

나거든요.

바람이 부는 날의 풀잎들은

왜 저리 몸을 흔들까요.

소나기가 쏟아지는 날의 풀잎들은

애 저리 또 몸을 통통거릴까요.

그러나 풀잎은

퍽도 아름다운 이름을 가졌어요.

우리가 `풀잎' `풀잎' 하고 자꾸 부르면,

우리의 몸과 맘도 어느덧

푸른 풀잎이 돼 버리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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