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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글

빗소리 - 주요한

by 해선 잠보 2021. 8. 31.

 

빗소리 - 주요한 

 

비가 옵니다.

밤은 고요히 깃을 벌리고

비는 뜰 위에 속삭입니다.

몰래 지껄이는 병아리같이.

이즈러진 달이 실낱같고

별에서도 봄이 흐를 듯이

따뜻한 바람이 불더니

오늘은 이 어두운 밤을 비가 옵니다.

비가 옵니다.

다정한 손님같이 비가 옵니다.

창을 열고 맞으려 하여도

보이지 않게 속삭이며 비가 옵니다.

비가 옵니다.

들 위에 창 박에 지붕에

남 모를 기쁜 소식을

나의 가슴에 전하는 비가 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