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시, 글

이발사(理髮師)의 봄 - 장서언

by 해선 잠보 2021. 8. 31.

 

이발사(理髮師)의 봄 - 장서언

 

봄의 요정(妖精)들이

단발하려 옵니다.

자주 공단옷을 입은 고양이는 졸고 있는데

유리창으로 스며드는 프리즘의 채색(彩色)은

면사(面紗)를 덮어줍니다.

늙은 난로는 가맣게 죽은 담뱃불을 빨며

힘없이 쓰러졌습니다.

어항 속 금붕어는

용궁(龍宮)으로 고향으로

꿈을 나르고

젊은 이발사는 벌판에 서서

구름 같은 풀을 가위질할 때

소리 없는 너의 노래 그치지 마라.

벽화(壁畵) 속에 졸고 있는 종달이여.

 

'시, 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봄이 오면 나는 ​​- 이해인  (0) 2021.08.31
유리창(琉璃窓)​​​ - 정지용  (0) 2021.08.31
빗소리 - 주요한  (0) 2021.08.31
사랑의 찬가 - 제라르 드 네르발  (0) 2021.08.31
봄길 ​​​- 정호승  (0) 2021.08.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