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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글

유리창(琉璃窓)​​​ - 정지용

by 해선 잠보 2021. 8. 31.

 

유리창(琉璃窓) - 정지용 




유리(琉璃)에 차고 슬픈 것이 어른거린다. 
열없이 붙어 서서 입김을 흐리우니 
길들은 양 언 날개를 파다거린다. 
지우고 보고 지우고 보아도 
새까만 밤이 밀려나가고 밀려와 부딪히고 
물 먹은 별이, 반짝, 보석(寶石)처럼 박힌다. 
밤에 홀로 유리를 닦는 것은 
외로운 황홀한 심사이어니 
고운 폐혈관(肺血管)이 찢어진 채로 
아아, 너는  산새처럼 날아 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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