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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글

소낙비 - 윤동주

by 해선 잠보 2021. 9. 9.

 

소낙비 - 윤동주

 

번개, 뇌성, 왁자지끈 뚜드려

머언 도회지(都會地)에 낙뢰가 있어만 싶다.

벼룻짱 엎어 논 하늘로

살 같은 비가 살처럼 쏟아진다.

손바닥만한 나의 정원(庭園)이

마음같이 흐린 호수(湖水) 되기 일쑤다.

바람이 팽이처럼 돈다.

나무가 머리를 이루 잡지 못한다.

내 경건(敬虔) 한마음을 모셔 드려

노아 때 하늘을 한 모금 마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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