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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글

2월의 시 - 정성수

by 해선 잠보 2021. 9. 28.

 

2월의 시 - 정성수

자, 2월이 왔는데

생각에 잠긴 이마 위로

다시 봄날의 햇살은 내려왔는데

귀불 에워싸던 겨울 바람소이 떨치고 일어나

이제 무엇을 할 것인가

저 지평선 끝자락까지 파도치는 초록색을 위해

창고 속에 숨어있는 수줍은 씨앗 주머니 몇 개

찾아낼 것인가

녹슨 삽과 괭이와 낫을 손질할 것인가

지구 밖으로 흘러내리는 개울물 퍼내어

어두워 지는 눈을 씻을 것인가

세상 소문에 때묻은 귓바퀴를

두어 번 헹궈낼 것인가

상처뿐인 손을 씻을 것인가

저 광막한 들판으로 나아가

가장 외로운 투사가 될 것인가

바보가 될 것인가

소크라테스가 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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