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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글

떠나와서 - 나태주

by 해선 잠보 2021. 9. 28.

 

떠나와서 - 나태주 

떠나와서 그리워지는

한 강물이 있습니다

헤어지고 나서 보고파지는

한 사람이 있습니다

미루나무 새 잎새 나와

바람에 손을 흔들던 봄의 강가

눈물 반짝임으로 저물어가는

여름날 저녁의 물비늘

혹은 겨울 안개 속에 해 떠오르고

서걱대는 갈대숲 기슭에

벗은 발로 헤엄치는 겨울 철새들

헤어지고 나서 보고파지는

한 사람이 있습니다

떠나와서 그리워지는

한 강물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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