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시, 글

사랑

by 해선 잠보 2012. 5. 8.

 

 

 2012.  05.  07

 

 

사랑

 

 

 

김충규

 


 

내 시선이 닿아야 꽃은 제 몸을 활짝 열어 젖힌다
내 시선이 닿기도 전에 이미 꽃이 피어 있다면
그 꽃은 내 꽃이 아니다
내 시선이 닿았는데도 꽃이 피지 않는다면
그 꽃도 내 꽃이 아니다
내 꽃은 내가 부르지 않으면
내게 향기를 흘러보내지 않는다
내가 다가가지 않으면 절대로 피지 않는다
다른 누군가가 꽃의 이름을 다정하게 부르거나
노래를 불러도 피지 않는다
나와 내 꽃은 그런 관계이다
물론 이것은 나와 내 꽃 사이의 비밀이다

그대의 시선이 닿지 않으면
나는 절대로 피어나지 않는 꽃이다
그대도 내 시선이 닿아야만
활짝 피어나는 꽃이다
그대와 나 사이엔 꽃 향기가 흐르고 있다

 




'시, 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옛사랑은 라디오를 듣는다   (0) 2012.05.08
봄은 간다  (0) 2012.05.08
사랑의 외곽   (0) 2012.05.08
배를 매며   (0) 2012.05.08
둥근 반지 속으로  (0) 2012.05.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