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시, 글

멈춘 시계는 시간이 흐른다

by 해선 잠보 2012. 5. 23.

 

 

 

 

 

                멈춘 시계는 시간이 흐른다

 

 

 

 

 

 

 

 

 

 

이수진

 

 

 

 

멈춘 괘종시계 속에서도
세월은 흐르고 있다.

똑딱똑딱 대던 시계 音(음)
벙어리가 되어 들리지 않아도
바람은 일고 있는 것

일 초 일분 시계 추(錘)
古鐵(고철)이 되어 움직이지 않아도
해가 달로,
꽃이 열매로 바뀌고 있는 것

그 때,
일곱 살 박이 여자아이 집
ㄴ자형 나무마루 중앙에
갈색 빛 괘종시계가 서있다.

지금은 다락방 한 구석진 곳에
멈춘 채로 눕혀져 있지만
세월은 이십 년 넘게 흘렀고
또, 이만치 흐르고 있다.

 

 

 

 

 

 

 

 

 

 

 

 

'시, 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꽃이 졌다는 편지   (0) 2012.05.23
동편 뜰에 꽃을 풀어   (0) 2012.05.23
만남은 하늘의 인연, 관계는 땅의 인연   (0) 2012.05.14
바람의 말   (0) 2012.05.14
  (0) 2012.05.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