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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글

때로는 나도 흔들리고 싶다.

by 해선 잠보 2012. 6. 18.

 

 

 

 

때로는 나도 흔들리고 싶다

  

 

서 정 란

 

 

독한 술을 털어 넣고 취기가 오르면
나를 포장했던 껍데기를 벗어던지고 흔들리고 싶다
흔들리는 것이 어디 바람뿐이랴
바람이 아니라도 흔들리는 자아(自我)
가장 본능적인 것이 가장 인간적인 것
아무 눈치 볼 것 없이
궤도를 이탈한 행성이 되면 행복할 수 있을까
아니, 아니지 행복해지기 위해서가 아니라
내 안의 나를 만나기 위해
이중성의 가면을 벗어던지고 때로는 나도 흔들리고 싶다
그 강렬한 유혹에 빠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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