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시, 글

눈의 시

by 해선 잠보 2013. 1. 21.

 

 

 

2012.  12.  06 관곡지

 

 

 

눈의 시

 

 

김남조

눈은 축복의 흰 장미를 담고
내려 쌓이면 수정과
석고의 냄새가 난다

연한 못을 뽑아 내고
눈발 속에 열어 젖히는
정념(情念)의 문

매양 잊어 오면서
아련히 바래옴을 잊어 온 시간이
지금이라고
끄덕이며 눈 감고 섰거니

착잡하고 황홀한
불가사의로
밝혀진 대낮
은밀한 신비의 음악이면서

혼례 때 입은
구름 같은 옷자락을
닮은 눈을랑

여릿여릿 피어나는
불의 다홍으로
적셔 버리면

 

 

 

 

 

 

 

'시, 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누구든 떠나갈 때는  (0) 2013.01.21
눈 내리는 길로 오라  (0) 2013.01.21
이런 친구가 너였으면 좋겠다  (0) 2013.01.17
그대 차가운 손을  (0) 2013.01.10
겨울은 끝나지 않았지만  (0) 2013.01.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