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12. 06 관곡지
눈의 시
김남조
눈은 축복의 흰 장미를 담고
내려 쌓이면 수정과
석고의 냄새가 난다
연한 못을 뽑아 내고
눈발 속에 열어 젖히는
정념(情念)의 문
매양 잊어 오면서
아련히 바래옴을 잊어 온 시간이
지금이라고
끄덕이며 눈 감고 섰거니
착잡하고 황홀한
불가사의로
밝혀진 대낮
은밀한 신비의 음악이면서
혼례 때 입은
구름 같은 옷자락을
닮은 눈을랑
여릿여릿 피어나는
불의 다홍으로
적셔 버리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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