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쟁이 - 문정희
잊어버리리
담쟁이 잎처럼 무성히 띄운
그대 편지 속의 푸른 눈빛을
밤마다 뻗어가던 그리움
하늘에 닿아
어디쯤 별이 되었을 그 시간을
애석한 손목처럼 놓아버리리
지는 해 아래
소리없이 여의어 가는
담쟁이를 보리
허공에 매달아 놓은 휘파람 소리
전신으로 끌어안던 질긴 사랑
모두 풀어버리고
하나의 위로처럼 빈 들녘으로
사라져가는
꿋꿋하고 아름다운 이름을 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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