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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글

마음 經·33 - 홍신선

by 해선 잠보 2023. 6. 3.

마음 經·33 - 홍신선

담쟁이덩굴이

겨우내 전담 수비수들처럼

연수원 높은 뒷담에 몇 발씩 몸을 척척 내다 걸었다

통회하듯 바스러지는 골격만으로도

당당하다고

못 내세울 일 없다고

황사 사막에 등 파묻고 삭는

마애불처럼

막판 절정을 드리블로 몰고 오는 봄 앞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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