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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글

담쟁이 - 강영은​

by 해선 잠보 2023. 6. 2.

담쟁이 - 강영은

바위나 벽을 만나면 아무나 모르게 금이 간 상처에 손 넣고 싶다

단단한 몸에 기대어 허물어진 생의 틈바구니에 질긴 뿌리 내리고 싶다

지상의 무릎 위에 기생하는 모으든 슬픔이여!

벼랑끝까지 기어오르는 기막힌 한 줄의 문장으로

나는 너를 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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