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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글

담쟁이넝쿨 - 이은봉

by 해선 잠보 2023. 6. 3.

담쟁이넝쿨 - 이은봉

담쟁이넝쿨을 보면 겁난다

손만 닿으면

꾸역꾸역 기어오르는

사람의 역사가 떠오르기 때문이다

담쟁이넝쿨처럼

갈퀴손이 달려 있는

사람의 문명

아무리 높은 담도

갈퀴손만 닿으면

사람의 오늘은 길을 만든다

급기야는 달나라에까지

은하 철도를 놓는

사람의 내일······

담쟁이넝쿨을 보면 무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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