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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글

깽깽이풀

by 해선 잠보 2013. 4. 17.

 

 

 

2013.  04.  17
깽깽이풀/김종태

 

이른 봄 남보다 먼저

이슬에 세수하고

바람결에 머리칼 가다듬고

돋는 햇살에 얼굴 매만져

한껏 멋을 냈어요

 

연보랏빛 속마음을

아무리 펴 보이려 애를 써도

끝내 다 펴지 못 했고

한가슴 속 샛노랑 꿈만

하늘 보란 듯 두 팔 벌려도

일찍피는 죄는 실바람에도

외톨로 떨어야 하나봐요

 

늦둥이 널푸른 잎사귀 사이

가녀린 꽃대 위에 접시

기다리다 기다리다 지쳐 지쳐

이젠 한 방울 눈물 대신

꽃잎 뚝뚝 떨어집니다

 

못다한 한 마디

모난 응어리 품고

초록 알갱이로만

봄을 또 기다리며

모질게 영글어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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