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대 - 신경림
언제부턴가 갈대는 속으로
조용히 울고 있었다.
그런 어느 밤이었을 것이다. 갈대는
그의 온몸이 흔들리고 있는 것을 알았다.
바람도 달빛도 아닌 것,
갈대는 저를 흔드는 것이 제 조용한 울음인 것을
까맣게 몰랐다.
ㅡ산다는 것은 속으로 이렇게
조용히 울고 있는 것이란 것을
그는 몰랐다.
'시, 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참깨를 털면서 - 김준태 (0) | 2024.09.23 |
---|---|
막버스 - 박용래 (0) | 2024.09.23 |
임께서 부르시면 - 신석정 (0) | 2024.09.20 |
한 잎의 여자 - 오규원 (0) | 2024.09.20 |
낙화 - 조지훈 (0) | 2024.09.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