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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글

농부와 시인 - 김용택

by 해선 잠보 2024. 10. 14.

농부와 시인 - 김용택

 

아버님은

풀과 나무와 흙과 바람과 물과 햇빛으로

집을 지으시고

그 집에 살며

곡식을 가꾸셨다

나는

무엇으로 시를 쓰는가

나도 아버지처럼

풀과 나무와 흙과 바람과 물과 햇빛으로

시를 쓰고

그 시 속에서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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