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시, 글

입추가 오면 - 백원기

by 해선 잠보 2024. 10. 30.

입추가 오면 - 백원기

 

무더위가 기승을 부린다

그래 봐야 양력 팔월 칠일이면

보따리 쌀 준비를 해야 되는데

 

입추 때는 벼 자라는 소리에

동네 개가 놀라 짖는단다

입추는 입동이 올 때까지

가을이란 이름표 달기 위해

첫 문을 여는 날

 

낮에는 늦더위가 발악하지만

밤이 오면 서늘한 바람에

너나 나나 미소 지으며 잠을 잔다

입추가 오면

옥수수 하모니카를 입에 물고

축가를 부른다

 

온 세상사람 함께 모여

아름다운 화음의 노래를 부른다

'시, 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십자가의 길 - 김귀녀​  (0) 2024.10.31
가을편지 1 - 이해인  (0) 2024.10.30
붉은 십자가의 묘지 - 김경민  (0) 2024.10.29
지금도 고통의 십자가에 달려 계신 주님 - 김성림  (0) 2024.10.29
말씀 - 박수현  (0) 2024.10.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