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05. 07
흔들리고 싶은 날이 있습니다/지소영
문득 외딴 섬으로 떠나고 싶은 날이 있습니다
그렇게 흔들리고 싶은 날이 있습니다
젊음은 갔어도 늦멀미를 하듯
가슴 두근거리는 날이 있습니다
마주칠 눈길이 두려워서 피하며
붉어졌던 날이 그리울 때가 있습니다
오라는 말도 가겠다는 전화도 하지 않고
무작정 그곳을 향해 가고 싶은 때가 있습니다
낯선 도시에서
마지막 차를 놓치고 싶은 날
빈 대기실을 서성거리다가
줄이 긴 선에서
황망히 차례를 기다린 적이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