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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글

폭설

by 해선 잠보 2014. 2. 17.

 

 

 

 

 

폭설/심지향

 

 

 

아주 낯설고 기이함으로

살며시 창을 흔드는 작은 숨결

내게 다가온 화려한 정적

 

소리없이 함몰되어 잦아드는 의식 속

떨쳐버리고 싶은 애증의 질곡에서

더운 피 흩뿌리며 지난날들

 

한 점 티끌로 부끄럽게 떠돌다

깨끗한 순백의 낯선 세상에

파묻히고 싶은 어제 또 오늘

 

사랑을 하며하며 살아야 할 날들이

우리에게 백년이 있다해도

미워하며 산 하루보다 짧아

 

천근 무게로 내려오는 하늘을

하루의 오만으로 저울질하며

파묻히는 추녀 끝에 발자국을 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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