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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글

꽃을 위한 서시(序詩) - 김춘수

by 해선 잠보 2021. 7. 8.

 

꽃을 위한 서시(序詩) - 김춘수

 

 

나는 시방 위험한 짐승이다.

나의 손이 닿으면 너는

미지의 까마득한 어둠이 된다.

 

 

존재의 흔들리는 가지 끝에서

너는 이름도 없이 피었다 진다.

눈시울에 젖어드는 이 무명의 어둠에

추억의 한 접시 불을 밝히고

나는 한밤내 운다.

 

 

나의 울음은 차츰 아닌 밤 돌개바람이 되어

탑을 흔들다가

돌에까지 스미면 금(金)이 될 것이다.

 

 

.....얼굴을 가리운 나의 신부(新婦)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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