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뿌리 - 백승우
사랑 안에는
덧없는 기쁨이 있어
아늑한 행복이 있어
그 안에 새로운 기쁨과 행복을
부어 줄 때마다
더욱 무성한 잎과
단단한 줄기로 자라난다지
하지만 기쁨과 행복이
잎과 줄기로 키를 높일 때
사랑이 등 뒤에 간직한 슬픔만은
뿌리로, 뿌리로만 자라난다지
그래서 그 사랑이 떠나갈 때면
모진 뿌리가
흙의 가슴을 헤집듯
남은 사람의 가슴이 아픈 거라지
소리 없이 그렇게 더
아픈 거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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