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겨울에 느끼는 사랑 - 박재삼
사랑하던 사람이 분명히 있었건만
`사랑한다,는 말을
어떻게 부끄러워 할 수 있는냐는
그 옹졸함에 묶이어
속으로만 앓고 지냈네.
겨우내 찬바람이 부는 것은
외투라도 추위를 약간
막을 수가 있어도,
몸은 그리하여 어느 정도
따뜻함을 보유했는데
마음은 그 추위에
노다지로 맡기고 있었던
그 서러운 나날을 겪었기로
요컨대 사랑을 못해 본 사람에게
이것은 눈이 부신 황홀로
그 사랑이 지금은 오직 짜릿하게
천하제일로 소중하다는 것을
살결이 비치도록
속속들이 느끼는 이 겨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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