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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글

겨울에 느끼는 사랑 - 박재삼

by 해선 잠보 2021. 7. 8.

 

겨울에 느끼는 사랑 - 박재삼

 

 

 

사랑하던 사람이 분명히 있었건만

`사랑한다,는 말을

어떻게 부끄러워 할 수 있는냐는

그 옹졸함에 묶이어

속으로만 앓고 지냈네.

 

 

겨우내 찬바람이 부는 것은

외투라도 추위를 약간

막을 수가 있어도,

몸은 그리하여 어느 정도

따뜻함을 보유했는데

마음은 그 추위에

노다지로 맡기고 있었던

그 서러운 나날을 겪었기로

요컨대 사랑을 못해 본 사람에게

이것은 눈이 부신 황홀로

그 사랑이 지금은 오직 짜릿하게

천하제일로 소중하다는 것을

살결이 비치도록

속속들이 느끼는 이 겨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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